정희성: 현실 참여와 서정의 균형을 이룬 시인정희성(鄭熙聖, 1941-2014)은 한국 현대시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 시인으로, 억압적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서정적 감수성의 균형을 이룬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원정리 가는 길」, 「슬픔이 기쁨에게」 등의 대표작을 통해 그는 시대의 아픔을 섬세하게 포착했다.1. 시대를 노래한 시인의 등장1941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난 정희성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살아가며 그 아픔과 희망을 시로 담아낸 대표적인 시인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그의 문학 활동은 1970-80년대 한국의 군사독재 시기를 관통하며 민주화를 향한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특히 「원정리 가는 길」, 「슬픔이 기쁨에게」와 같은 작품들은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비판을..